
Prologue. 맥린이, 서울로 상경하다
어제, 드디어 첫 홈브루잉 강의를 들으러 서울에 있는 **'한국맥주교육원'**에 다녀왔다. 공방에서 원데이 클래스로 몇 번 만들어본 적은 있지만, 이렇게 각 잡고 정식 강의를 듣는 건 몇 년 만이라 설렘 반, 긴장 반이었다.

주차는 맥주의 기본 재료와 양조 원리에 대한 이론 수업으로 시작되었다. 독일의 맥주 순수령부터 맥아, 홉, 효모의 역할까지...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이론 시간이지만, 강사님이 중간중간 시음도 곁들여 주시고 실무 이야기를 섞어 주셔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들었다.
배운 내용을 잊어버리기 전에 핵심만 정리해 본다. (복습 겸 공유!)
Part 1. 이론: 알고 마시면 더 맛있는 맥주의 세계
1주차는 맥주의 기본 재료와 양조 원리에 대한 이론 수업으로 시작되었습니다. 독일의 맥주 순수령부터 맥아, 홉, 효모의 역할까지...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이론 시간이지만, 강사님이 중간중간 시음도 곁들여 주시고 실무 이야기를 섞어 주셔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들었네요. 배운 내용을 잊어버리기 전에 핵심만 정리해 봅니다. (복습 겸 공유!)
1. 맥아 (Malt): 맥주의 뼈대

- 1. 맥아 (Malt): 맥주의 뼈대
- 역할: 맥주의 색, 맛, 향, 그리고 바디감(무게감)을 결정한다.
- 특징: 건조 온도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.
- 금색: 곡물, 빵, 꿀의 맛
- 붉은색: 카라멜, 토피
- 갈색: 견과, 비스킷, 토스트
- 검정색: 로스팅 커피, 다크초콜릿
- 핵심: 맥아를 많이 넣어 당이 많아질수록 맥주의 바디감이 묵직해진다. (꿀물이 생수보다 진득한 원리와 같다.)
- "맥주는 무엇으로 만드는가?" 라고 물으면 보통 '보리'라고 답한다. 하지만 정확히는 **'맥아(Malt)'**다. 보리에 싹을 틔워 건조한 것이다.
2. 홉 (Hops): 맥주의 향수이자 방부제

-
- 주에 쌉싸름한 맛과 향긋함을 더해주는 덩굴 식물이다. 맥아만 넣으면 달기 때문에 시음성이 떨어지며, 홉이 들어가야 비로소 맛있는 맥주가 된다.
- IBU (쓴맛 지수): 보통 카스/테라가 10, 쌉쌀한 필스너 우르켈이 40 정도다.
- 국가별 홉 특징:
- 미국: 열대과일, 시트러스, 자몽 (팡팡 터지는 과일 향)
- 독일/체코: 풀, 허브, 꽃 (은은하고 우아함)
- 영국: 홍차, 흙, 꽃 (차분하고 젠틀함)
- 주에 쌉싸름한 맛과 향긋함을 더해주는 덩굴 식물이다. 맥아만 넣으면 달기 때문에 시음성이 떨어지며, 홉이 들어가야 비로소 맛있는 맥주가 된다.
3. 효모 (Yeast): 양조의 마법사

- 에일과 라거를 구분하는 기준은 바로 '효모'다.
- 에일 (Ale): 18~24℃ 상온 발효. 기간이 1~2주로 짧아 홈브루잉에 적합하다.
- 라거 (Lager): 8~12℃ 저온 발효. 기간이 길고 집에서 홈브루 하기에는 온도 조절이 까다롭다.
- 맛의 영향: 효모는 발효 과정에서 다양한 풍미를 만든다. 바이엔슈테판 같은 밀맥주에서 나는 **바나나 향(에스테르)**이 바로 효모가 만든 작품이다.
Part 2. 실전: 홈브루잉 A to Z (양조 과정)
1. 맥아 파쇄 (Milling) 맥아 껍질을 적당히 부수어 전분이 잘 나오게 한다. 너무 가루로 만들면 나중에 물이 안 빠져서 고생하니 적당히 하는 것이 포인트. (보통 홈브루 샵에서 파쇄 옵션을 선택하면 편하다.)

2. 당화 (Mashing) 따뜻한 물(62~68℃)에 맥아를 넣고 죽처럼 끓여 '맥즙(Wort)'을 만드는 과정이다. 전분이 효소에 의해 당분으로 변하는 시간이다.
- Tip: 밀맥주는 단백질이 많아 거품이 많이 나고 탁해질 수 있어서, 44~59℃ 구간에서 단백질을 분해해 주는 과정(Protein Rest)을 거치기도 한다.

3. 여과 (Lautering) & 스파징 (Sparging) 맥아 찌꺼기를 걸러내고 맑은 맥즙만 뽑아낸다.

- 스파징: 맥아에 남은 당분을 마지막 한 방울까지 씻어내기 위해 78℃의 뜨거운 물을 부어주는 과정이다.

- 증발량 계산: 1시간 끓이면 물이 날아가기 때문에, 최종 목표량(예: 19L)을 맞추려면 증발량(약 7L)을 고려해야 한다. 1차 맥즙 양을 보고 2차 맥즙을 위한 물을 넣을 때 계산해서 잘 넣어야 한다는 뜻. 이때 시간을 아끼기 위해 1차 맥즙을 먼저 끓이고 2차 맥즙을 그 위에 부어주는 꿀팁도 배웠다. 역시 경험이 중요하다.
4. 자비 (Boiling) & 홉 투입 맥즙을 팔팔 끓이면서 홉을 넣는다. 홉을 언제 넣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.
- 60분 전: 쓴맛 (Bittering)
- 15분 전: 맛 (Flavor)
- 불 끄고 (70℃): 향 (Aroma) -> 향은 열에 약해서 식힌 뒤 넣는 게 포인트!
5. 냉각 (Chilling) & 발효 (Fermentation) 끓인 맥즙을 25℃로 급속 냉각시킨 뒤,

산소를 충분히 공급해주고(에어레이션) 효모를 넣는다. 이제 에어락(공기 차단 장치)을 꽂고 기다리면 끝!

- 초기 비중(O.G) 체크: 발효 전 당도를 쟀을 때 1.057이었는데, 1주일 뒤에 1.012 정도로 떨어지면 성공!

Epilogue. 이론과 실제가 만나는 순간
수업 중 가장 좋았던 건 역시 **'시음'**이었다.

효모 설명을 듣고 바이엔슈테판을 마시니 "아, 이게 에스테르에서 느껴지는 바나나향인가? 라는 느낌을 얻을 수 있었고,

홉 설명을 듣고 시트라 페일 에일을 마시니 "이게 미국 홉의 시트러스함이구나!" 하고 바로 이해가 됬다. 역시 맥주는 글로 배우는 게 아니라 혀로 배우는 게 맞는 것 같다. (웃음)



이제 막 첫걸음을 뗐지만 벌써 가슴이 두근거린다. 4주 과정을 마치고 나면 양조 과정이 조금은 익숙해져 있을까? 둘째가 태어나기 전까지 부지런히 배우고 익혀서, 집에서도 능숙하게 양조를 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.
세종에서 서울까지 왕복이 고되긴 하지만, 이 노력이 헛되지 않을 거라 믿는다. 다음 주 2주차 수업도 화이팅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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